2023. 3. 17. 17:05ㆍ유학이야기: 미국 대학과 병원
한동안 까먹다 떠오른 과거 이야기.
얼마 전 캐리비안 의대에 다녀오신 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예전에 가고 싶던 학교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더라구요.
가서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파란 바다, 휴양지, 그리고 그 앞 언덕 위의 학교.
바다를 풍경으로 야외 마루에서 공부하는 공간도 있더라구요.
그 선생님은 한국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선물도 사가셨지만
얼마나 공부할 게 많으면
잠깐 동안도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글에서
뭔가 찬란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과장이나 포장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이런 경험담이 있고 이런 느낀점들이 있다는 담백한 에피소드 정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심스레 남겨봅니다.
EP.1
그 때는 유학원을 통해 캐리비안 의대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한국처럼 수능을 보면 의대를 가서 한번에 본과를 하고 졸업해서 의사가 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학사를 한 뒤에 또
의학 대학원이라는
medical school이라는 곳에 지원을 해서 뽑혀야 본과라는 과정을 밟을 수 있더라구요.
캐리비안은 미국 대륙 아래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섬들이 있는 지역을
부르는 말인데요,
그 섬 중 하나에 국제 의대라는 명칭의 학교들이 이런 섬 저런 섬에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각국에 의대가 있는 것과 달리
이 곳은 학교만 있고
그 의사 자격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가
의사 활동을 하는 걸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물론, 각국에서 의사 졸업 시험은 따로보고
학교 졸업증이 인정이 되는지는
또 살펴봐야할 문제..
어떻게 보면, 학생의 실력이나 사정, 환경에 따라
자기 나라에서 의대 진학이 어려운 경우에
가기도 하는 학교입니다.
그렇지만 졸업 후에 어느 정도는 미국 병원에 자주 취업하는 걸 통계로 본 적은 있습니다.
한 번은 미국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는데
캐리비안 출신이 병원에 25%나 있다고 하는 대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There is 25% of doctors from Carribean!
Don't be a fool."
아마 외국에서 취업한 의사들을 무시하는 말을 한 본토 의사를 꾸짖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만큼 유명세가 있지는 않지만
그에 비해 명성이 없지도 않은 오묘한 학교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도 이 학교의 설명회가 열리기 시작한지가 몇 년 안되었는데
코엑스에서 했던 거 같아요.
그때 공부안하는 어떤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들이 대신와서
설명회를 듣고 가시더라구요.
이제 강연자는
그 학교를 순수하게 졸업한 한국인 여자 의사분이었고
어렵게 공부해서
소아과 쪽으로 미국에서 병원 취직을 한 이후더라구요.
그걸 주최하시는 분도 한국인 분인데
캐리비안 의대 한국인 매니저였습니다.
보통 그 분을 통해서 한국인들이 소식을 듣구요.
보스턴에서도 한 번 설명회를 연다길래
혼자서 가봤어요.
한 20명 정도 들으러 왔고
3명 정도의 졸업생이 앉아서 설명회를 하고 있더라구요.
인도 사람 같아보이는 분도 있었고
아예 잘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인 듯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해준 건
해서 포기하지 말고
충분히 해볼만한 여정이다. 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미국에서만 대학을 다녔지만
그 길을 계속 가는 분들도 있었을겁니다.
분명 좋은 점이 많지만
정말 많은 학업량과 외딴 섬에 홀로 오래 지내야한다는 점,
혹시나 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일반적으로 하는 의대 진학과는 거리가 멀다,
등의 이유 때문에
안가기로 했었죠.
저의 대학교 1학년은
오로지 그 캐리비안 의대만을 목표로
공부에만 매진했던 기억으로 차있습니다.
성적도 잘 나오고
미국 생활도 적응해갔었죠.
그치만,
챙겨야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미국 생활,
학업,
학교 생활,
동아리,
봉사활동,
인턴쉽,
자기소개와 면접 등
막상 나중에 실제로 가려면 뭘 준비해야할까를 알아볼수록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준비해서
인재가 되어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한국 의대 입시랑은 또 다른 준비가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대학에 있던 한 형은 SGU라는 캐리비안 의대를 가겠다고
2학년 때 준비를 하더군요.
NYU라는 뉴욕에 있는 학교에서 편입온 형인데
저희가 다니는 대학이 그 의대와 제휴가 맺어있어
가는 게 훨씬 수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캐리비안 의대도 마찬가지로
제휴를 맺고 있는 학교로 가서
학사 과정을 밟으면
조금 더 잘 입학 시켜주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 형은 큰 걱정이나 근심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인 거 같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심플하고 확고하다면
이 형은 알아서 잘 되겠다 싶었죠.
그렇게 그 형은
캐리비안 의대 본과 1학년으로 가게 됩니다.
생활을 물어봤을 때
시험이 조금 빡세다 하더라구요.
제가 연락을 했을 때
톡을 할 시간이 되냐고 했는데
그 정도 시간은 당연히 된다고 하네요ㅋㅋ
거기서 여자친구도 만들고~
그렇게 보면
아예 못 할것도 아닌가 보더라구요.
이제 이렇게 본과 1학년과 2학년을 보내다보면
시험을 엄청 많이 치르게 됩니다.
양이 너무 많아
높은 성적을 받기보다는
패스를 하는게 목적이라고들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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